지난 23일 뉴욕 허드슨카운티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하메드 라픽 버트(55)가 저지른 범법행위는 방문비자의 시한을 넘겼다는 것 뿐이었다. 그의 관광비자 시효는 지난해말로 만료됐다.
그러나 9·11테러라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버트는 33일간 구치소에 구금된 채 추방을 기다리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파키스탄에 있는 세 딸들을 시집보내는데 필요한 지참금 마련을 위해 미국에 건너왔다. 낮에는 신문을 팔고 저녁에는 델리식당에서 일하며 한푼 두푼 돈을 모으던 버트는 지난 9월19일 이웃교회 목사의 신고로 수사당국에 붙들렸다. 다른 3명의 파키스탄인들과 합숙하는 그의 아파트앞에 6명의 중동인을 태운 밴이 주차하는 광경을 목격한 목사가 수상쩍은 생각에 덜컥 신고를 해버린 것.
연방수사국(FBI)이 후속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검거한 약 1,100명 가운데 200여명은 버트처럼 단순한 이민법 위반혐의로 체포됐다.
FBI는 버트를 체포한지 하루만에 그의 신병을 이민국에 인도했다.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어 10월15일에 열린 재판에서 영어를 거의 못하는 그는 변호사의 도움조차 받지 못한 채 추방판결을 받았다. 이민국은 자진출국결정을 받아들인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8일간이나 더 구금, 그를 옥중에서 숨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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