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으로 들어오는 한인 어학연수생들이 줄어들고 유학 문의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한인들의 유학과 미국방문 열기가 테러 이후 급속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인타운내 유학원 및 사설 어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9·11 테러사건 이후 미국으로 건너오는 단기 유학생과 어학연수생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 대학생들의 방학을 이용한 어학연수에 대한 문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학생비자를 악용한 외국인 테러리스트의 미국 입국 근절을 위한 부시행정부의 유학생 비자정책 강화 방침 발표에 따라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심사와 공항에서의 입국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어서 유학 관계자들은 관련 한인업계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한인타운내 한 사설 어학원 관계자는 "테러사건 이후로 이미 비자 심사가 훨씬 더 까다로워져 어학연수를 위한 I-20를 발급받고도 비자를 받지 못해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최근 한 달새 연수생이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유학원의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겨울방학 어학연수를 위한 문의가 쇄도할 시기인데도 테러 이후 입국심사 강화 분위기 등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대신 이미 유학비자로 입국했다가 학교를 중단하고 있는 한인들로부터 불안하다며 대책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테러에 대한 공포감으로 미국행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가 유학생 비자 발급 요건 및 감시 강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유학을 미국 체류를 위한 입국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한인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부시 행정부의 유학생 감시 등 비자정책 강화 방침이 실제 제대로 시행될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유학 등 미국 방문 냉각 분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유학원 관계자는 "유학생 규제에 대한 대학과 사설교육기관 등 교육계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가 수십만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모두 감시하기 위한 행정력이 확보될 지도 의문"이라며 "내년초 쯤이면 한인 학생들의 유학 추세가 원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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