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심사 대상에 올라 있는 한인 수감자 문상돈(45)씨에게 결국 추방 결정이 내려졌다.지난 6일 북버지니아 알링턴 이민국 법정에서 열린 문씨 추방 심사에서 처칠 판사는 "상습적인 음주운전으로 운전 면허를 박탈당했던 문씨가 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가중범(A ggravated Felony)으로 수형생활을 했기 때문에 추방 대상이 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문씨는 12월3일까지 이민항소법원에 항소하지 않으면 자진 출국하거나 추방당하게 된다.
문씨는 1999년 4월 네 번째 음주운전으로 구속돼 30개월형을 선고받고 그해 8월부터 버지니아주 더블린에 소재한 폴래스키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7월30일 만기 출소예정이었으나 추방심사 대상에 올라 구류상태에 있다. 이날 문씨를 무료변론하고 있는 이인탁 변호사는 "음주운전 자체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부도덕한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추방 요건이 아니라는 텍사스주 판례에서 보듯 문씨의 죄는 추방 원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나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문씨의 어머니 강덕수(67)씨는 묵주를 계속 돌리며 기도했으며 판사의 허락으로 버지니아주 팜빌에 위치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아들과 TV 회로를 통해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문씨는 "몸도 안좋으신데 왜 나왔느냐"고 물었으며 어머니 강씨는 "나는 상관없다. 너를 위해 여러사람이 기도하고 있으니까 몸건강히 잘 견디라"고 위로했다. 또 어머니는 "다 내잘못이다 생각하고 너의 석방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문씨는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 "볼티모어에 사는 여성에게 감사하다는 전화를 해달라"고 어머니께 요청했다.
이인탁 변호사는 "즉각 항소할 것이며 문씨의 보석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93년 미국에 이민 오기전 원양어선을 탔던 문씨는 훼어팩스에서 거주했으며 수감중 틈틈이 본보에 시를 보내와 알려지게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