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편지를 받은 적이 없고, 관공서나 언론사 직원도 아닌 뉴욕 병원의 베트남계 여성이 호흡기 탄저병으로 사망하면서 탄저병 간접감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탄저균이 동봉된 편지로부터 탄저균이 묻은 다른 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부 탄저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있으나 대단히 희박하며, 특히 호흡기 탄저병의 전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었다.
그러나 기존의 감염경로와 동떨어진 곳에 있던 한 여성의 사망은 간접적인 2차 탄저병 감염 위험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거나, 아니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탄저균 편지들이 가정집으로 배달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탄저균이 담긴 편지와 함께 섞여 있던 다른 우편물들이 ‘접촉’을 통한 2차 세균감염을 일으킨 후 가정집으로 배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다. 수사당국은 숨진 여성의 자택과 근무처에서 검역을 실시했지만 탄저균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호흡기 탄저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제3의 감염경로’를 시사하는 대목이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일반의 우려와 공포감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탄저균 테러사건의 배후가 생화학 분야에 전문지식을 지닌 국내인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USA 투데이는 31일 고위 FBI 관리의 말을 인용, 과거의 ‘유너바머’ 테드 카진스키와 오클라호마 테러범 티모시 맥베이처럼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9·11테러사건을 은폐막으로 이용해 탄저균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는 쪽으로 수사관들의 견해가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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