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노먼 미네타 연방교통장관이 밝힌 항공기 안전규정 단속강화 방침은 탑승객들의 불편과 항공 스케줄 지연을 감수하고서라도 테러범죄 방지를 위한 항공기 안전을 100%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9·11 테러참사 이후 연방항공청(FAA)이 각 공항에서의 안전규정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항공사들이 이같은 안전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보안검색에 구멍이 뚫린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 여행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왔다.
지난주 뉴올리언즈 공항에서는 한 남성이 가방속에 탄알이 가득찬 권총을 지닌채 검색대를 통과해 항공기에 탑승한 사실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자신의 가방속에 총기가 들어있는지 몰랐다며 비행기 안에서 이를 승무원에게 자진 반납했으나 아직도 검색요원들의 느슨한 검색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서는 사복차림의 셰리프요원이 접는 칼과 박스커터를 갖고 공항 금속 탐지기와 X선 검색대를 지나는데 성공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한 남성이 비행기 여행이 위험하다는 것을 아내에게 증명하기 위해 4개의 박스커터와 페인트 긁는 기구 2개를 비행기 안으로 갖고 들어간 사례가 발생했다.
또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보안검색 요원들의 상당수가 전과자 등 자격미달자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는 테러 이후 검색요원들에 대한 불시 점검 결과 졸고 있거나 자리를 비운 경우가 30여건 이상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항공기 탑승객과 수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은 해당 항공사의 책임에 맡겨져 있고 FAA는 각 항공사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 감독을 위해 800여명이 넘는 보안요원을 전국 공항에 배치, 운용하고 있는데 일부 항공사들은 철저한 보안검색보다는 운항 스케줄 지연을 피하는데 더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네타장관은 "한쪽 공항에서는 엄격한 검색이 이뤄지고 있는 동안 또다른 공항에서는 무기소지자가 검색대를 무사통과하는 것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당국의 항공안전 확보 노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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