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조폭과 스님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코믹영화 <달마야 놀자>(씨네월드,박철관 감독)에 스님들이 상상 이상의 도움을 준 사실이 화제다.
시나리오를 본 스님들은 <달마야 놀자>가 불교에 대한 젊은이들의 일부 선입견을 허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제작발표회 때 조계종 측에서 축사를 통해 영화 제작을 격려했다. 촬영의 90%가 진행되는 산사를 헌팅하는 과정에서는 부산 불교연합회 사묵국장이 적극 나서 경남 김해시 신어산 기슭에 위치한 은하사를 추천해 줬다.
은하사의 지원은 거의 ‘감동’에 가까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촬영하는 80여명의 제작진을 위해 매끼 밥을 지어주는 것은 물론, 자신들은 먹지 않는고기반찬까지 거리낌없이 만들어줬다.
제작진은 “원하는 반찬은 뭐든지 만들어줬다”고 말한다. 심지어 촬영 도중 진행된 49재에서는 스님들의 염불소리가 동시 녹음에 지장을 주자 곧바로 마이크를 끄고 ‘모기만한 목소리’로 염불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정도에 그쳤다면 감동까지 가지 않는다. 은하사는 촬영 전에 대대적인 개보수를한 뒤 제작진을 맞이했다. 깊은 산속 오래된 사찰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총 1억 2,000만원을 들여 공사를 했다.
우선 신식 건물에는 전체적으로 나무를 입히고 돌기와를 얹어 오래된 암자 느낌을줬다. 동시 녹음에 방해가 되는 마당의 자갈을 치워내고 흙으로 다시 덮었다.
재규 일당의 숙소는 아예 새로 지었고, 깊은 산속에서 대나무와 향나무를 옮겨와 조경도 새롭게 했다. 소형 약수터와 탑, 해우소까지 새로 마련했다.
이 모든 것들이 철거되고, 새로 만들어지는 소동을 겪으면서도 은하사는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도왔다.
<달마야 놀자> 제작진은 “기대이상의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서 빨리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 영화 부흥의 뒤에 국민적 성원이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해주는 즐거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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