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예술영화의 계절이다. 그동안 오락물에 밀려 숨을 죽이던 해외영화제 수상작들이 줄줄이 상영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11월 9~17일)도 열려 202편의 작품성 높은 영화들이 부산을 찾는다.
19일 ‘아멜리에’에 이어 26일에는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인 ‘물랑루즈’가 개봉한다. 톰 크루즈와 헤어진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1세기 전 프랑스 파리의 클럽 여가수와 시인의 사랑을 20세기 후반유명 팝들로 화려하고 애절하게 그렸다. 11월 3일이면 올해 아카데미여우조연상 수상작인 ‘폴락’과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들의 방’이 나란히 선을 보인다. 화가 잭슨 폴락의 사랑과 예술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폴락’은에드 헤리스가, 사고로 아들을 잃은 가정의 아픔과 극복을 감동적으로 담은 ‘아들의 방’ 은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작품.
한국 영화로는 로카르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나비’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이미 개봉했고, 26일에는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브라더스’가 선을 보인다. 올해 베니스 장편경쟁에 올랐던 송일곤 감독의 첫 장편 ‘꽃잎’도 11월 일반 관객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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