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32)가 지난 14일 공포영화 ‘메모리즈’(봄, 김지운 감독)촬영을 모두 마쳤다. ‘메모리즈’는 ‘신라의 달밤’ 흥행 ‘대박’ 이후 숱하게 쏟아진 시나리오 가운데 그가 주저 없이 택한 영화. 김혜수가 49분짜리 단편 영화를 택한 이유는 바로 국내 개봉과 더불어 외국에서도 동시에 선보이는 영화이기 때문. 국제 영화제 출품도 함께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다.
김혜수는 ‘메모리즈’에서 남편(정보석 분)에게 토막 살해 당하고 환생한 고스트로 분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남편에게 죽었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되는 ‘으스스한’ 역이다. 보통 공포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밤인데 반해 이 영화는 대낮에 벌어지는 ‘데이호러’라 눈길을 끈다. 코미디 영화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 작품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파격작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에 앞서 김혜수는 “집으로 가다가 거울 속에 비친 처참해진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이다.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가 극도로 절제된 영화라 특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김혜수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때문인지 “무척 허탈하다”고 했다. 당분간 휴식에만 전념할 예정.
3개국 옴니버스로 제작되는 ‘메모리즈’는 홍콩과 태국에서 한국과 같은 분량으로 만들어지며, 내년 3월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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