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안된다.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 ‘조폭 마누라’등으로 이어지는 2001년 대박 코믹영화 공세에 이제 ‘웃을 만큼 웃었다’고 마음을 놓으면 안된다. 그보다 더 웃기는 코미디가 대기하고 있다. 내달 9일 개봉할 ‘달마야 놀자’(씨네월드, 박철관 감독)가 방심한 관객들의 배꼽을 습격할 조폭 코미디다.
요즘 최고 인기 장르의 작품인 ‘달마야 놀자’가 얄팍한 상술에만 기댄것은 아니다. ‘달마야 놀자’는 공간을 깊은 산속 암자로 옮겨 스님들과 조폭들의 대결이란 특이한 상황을 연출했다. 거기서부터 범상치 않은 웃음을 끊임없이 유도한다.
일단 소재 특성상 식상할 염려는 털어낸 셈이다.
’조폭 마누라’의 흥행 속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의 반비례를 보는 것같아 복잡한 심정인 영화계엔 이미 ‘달마야 놀자’가 이런 쑥쓰러움을 일거에 해소해 줄 것이란 소문이 꽤 퍼져있다.
세 싸움에서 밀린 조폭들이 산속 암자로 숨어 들어 훗날을 도모한다. 그런데 천성이 조용하지 못한 조폭들은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만 되고, 스님들의 존재 자체가 귀찮아진 조폭들은 적반하장격으로 아예 산사를 접수하려 덤빈다. 그러나 결과는 조폭의 처참한 패배. 힘없는 스님들이라고 얕봤지만, 보기 좋게 패하고 만다. 그날부터 조폭들은 꼼짝없이 수행에 들어간다. 물론 오래가지는 못하지만.
’달마야 놀자’는 박신양이 처음으로 도전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유리’로 데뷔, ‘편지’ ‘약속’ ‘킬리만자로’ ‘인디안 썸머’까지 그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연기에 매달려왔다. 그랬던 그가 그간의 이미지를 털고 ‘웃기려고’ 작정한 작품이라는 점 만으로도 흥미롭다.
박신양 스스로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하니 심상치 않은데, 여기에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 정진영 홍경인 등 믿음직한 조연들이 버티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촬영 내내 “너무 웃겨 죽을뻔 했다”는 배우들의 말이 영화에서 얼마나 표현됐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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