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평소 일과대로 TV 뉴스 채널을 켰을 때, 미국의 부의 상징인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테러단들의 소행으로 순식간에 붕괴되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에 나는 무슨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줄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한순간에 거대한 빌딩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 어이없이 죽어간 그 많은 사람들, 참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인간이 지은 이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하지 못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우리는 이 짧은 인생을 영원히 살 것처럼 이 세상에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쌓아두려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서 그토록 쌓은 모든 것이 그 110층 건물들과 같이 하루아침에 흙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되었다.
요즈음 나는 이 일 저 일로 뒤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았다. 아이들을 키워 놓고 나면 모든 것에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살면 살수록 전보다 생활이 더 바쁘고 하루를 어떻게 사는지조차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뭔가에 떠밀려서 살아가는 듯한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무역센터 건물 테러 붕괴사건으로 서울에 갈 계획에 약간의 차질이 생김으로써 오히려 나는 시간의 여유가 생겨 인생의 삶을 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나는 무엇을 쌓느라고 그토록 바빴던가?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준비하며 오늘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람 있고 기쁘고 즐겁게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누구나 포용하고 항상 주위사람들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부르실 때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서 하나님 앞에 가야 됨을 또 다시 느낀다.
건물이나 부와 같이 인간관계, 명예, 덕, 그 무엇이든지 세우는 데는 많은 노력과 희생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 때로는 평생을 걸려서 세워놓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세워 놓은 것을 허무는 것은 너무나 쉽고 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110층 건물을 허물어뜨린 테러범들과 같이, 남이 세워 놓은 것을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실수로 아니면 고의로 허무는 것을 종종 주위에서 본다. 나의 조그만 실수가 한 인간이 평생 쌓아놓은 것을 허물어 놓는다면 얼마나 큰 죄가 되겠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허물고 파괴하는 일보다는 항상 세우고 키우는 일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이웃과의 사랑을 세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세우고 남이 이룬 것을 칭찬하고 키우는 삶이 정말로 보람 있고 기쁘고 즐거운 삶이 아니겠는가! 나는 오늘 무엇을 어떻게 세우고 키웠는지 생각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