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떼로 몰려온다’.
’JSA’ ‘친구’ ‘무사’ 등으로 이어지며 한동안 영화계를 점령해온 강한 ‘남풍(男風)’ 전선에 예쁜 ‘여풍(女風)’이 불어온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고양이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연말을 공략할 ‘아프리카’와 ‘피도 눈물도 없이’가 여풍의 화제작들이다. 이들 영화는 모두 복수의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남풍 전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고양이를 부탁해’(마술피리)는 감독까지 여자다.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등 5명의 여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정재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교 동창인 5명의 친구가 20살을 맞이하며 소녀에서 여성으로 커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자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동시에 저마다에게는 너무도 버거운 통과의례적인 고민들을 조명한다.
’아프리카’(신승수프로덕션, 신승수 감독)는 유쾌한 로드 무비. 김민선 이요원 이영진 조은지가 공연한다. 일상탈출을 시도하다 우연히 권총 두 자루를 손에 넣은 4명의 젊은 여자가 전국을 뒤집어 놓는 소동을 그린다. 이요원은 ‘고양이를 부탁해’를 마치자마자 ‘아프리카’에 합류, 여풍의 선봉에 선 느낌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좋은영화, 류승완 감독)는 여풍 중에서 가장터프하다. 펄프 느와르(pulp noir)이기 때문. 톱스타 전도연과 중견배우 이혜영이 공연한다. 라운드걸 출신으로 현재는 투견장 중간 보스의 애인인 전도연, 금고털이범 출신의 택시 운전사 이혜영이 투견장의 판돈을 둘러싼 강탈극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성영화는 남성영화에 비해 힘에서는 밀린다. 그러나 섬세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여풍의 선전이 기대된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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