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아픔이 아무리 클지라도 삶을 중단할 수는 없다.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 D.C.를 덮친 테러참사로 전면 중단됐던 스포츠 월드가 17일 미국 보통사람들의 삶의 중요한 일부인 메이저리그 일정 재개와 함께 정상 스케줄로 돌아간다.
이날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 동부조 1, 2위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를 포함, 총 6게임(모두 내셔널리그 게임)이 벌어지는데 LA 다저스는 오후 7시10분부터 홈구장 다저스테디엄에서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3연전 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아직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지만 지금이야말로 메이저리그가 미국의 국기(National pastime)로서 역할을 다하여 테러분자들이 기도한 혼란대신 ‘흔들림없는 미국’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국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 임무를 떠맡은 것이다.
17일 경기들은 지난주 6일간 연기된 경기들이 아니라 원래 정상 스케줄에 의해 운영된다. 이 때문에 이날은 전체 30개팀중 내셔널리그의 12개팀만이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들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물론 모든 팬들에게 지난주의 아픈 기억에 대한 슬픔과 새로운 시작을 향한 기대가 엇갈리는 순간이 될 전망.
다저스는 이날 다저스테디엄에 입장하는 모든 팬들에게 성조기를 나눠줄 예정이고 식전행사로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행사들이 계획돼 있어 이날 다저스테디엄은 추모와 애도, 그리고 애국심의 물결이 넘쳐날 전망이다.
또한 관심을 끄는 문제는 경기장 보안대책. 이번 테러사건으로 보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된 가운데 수만명의 관중이 모이는 경기장 주변 보안문제는 모든 팀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달라지는 보안대책을 살펴보면 우선 입구에서 검색이 훨씬 엄격해진다. 지금까지 선별적으로 휴대가 허용됐던 백팩이나 대형 가방, 쿨러등의 반입도 금지된다. 또 구장주변 100피트내의 주차도 허용되지 않고 보안을 맡은 직원들의 숫자도 훨씬 늘어난다. 이같이 강화된 보안정책은 모든 구장에서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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