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 맞고 패전 멍에 썼지만
▶ 박찬호 1이닝 역투.. AL 4-1 NL
’코리안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꿈의 구연’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 데뷔에서 홈런과의 악연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철인’ 칼 립킨 주니어에 초구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한일 올스타충돌에서는 ‘일본의 영웅’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를 2루땅볼로 잡아내 자존심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10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제72회 올스타게임에서 박찬호는 3회말 내셔널리그(NL) 선발 랜디 잔슨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솔로홈런 한방으로 1실점했고 ‘2억달러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를 제물로 삼진 1개를 뽑아냈다. 11개의 공을 던져 6개가 스트라익. 올스타전 첫 투구에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쉬웠으나 이반 로드리게스, 이치로 스즈키, 알렉스 로드리게스등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들을 잇달아 잡아내 결코 부끄럽지 않은 올스타전 데뷔를 했다.
3회말 생애 첫 올스타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의 첫 상대는 지난달 은퇴를 발표한 메이저리그의 영원한 ‘철인’ 립킨.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립킨에게 팬들을 열광적으로 연호와 기립박수를 보냈고 립킨은 박찬호의 초구인 시속 92마일짜리 한복판 직구를 깨끗하게 끌어당겨 레프트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세이프코필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립킨은 이 홈런 한방으로 199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올스타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찬호로선 본의 아니게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위대한 스타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셈. 이 홈런으로 1대0 리드를 잡은 AL은 끝까지 리드를 유지한 끝에 4대1로 승리했고 박찬호에겐 패전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왔다.
불의의 한방으로 출발했으나 나머지 투구는 깔끔했다. 9번 이반 로드리게스(레인저스)를 3구만에 2루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최대관심이던 한일대결에서 이치로를 2구만에 2루땅볼로 잡아내며 초구홈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마지막 상대인 2억5,2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대결에선 5구만에 시속 84마일짜리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만족할 수 없었지만 결코 부끄럽지도 않은 퍼포먼스였다. ‘올스타 박찬호’ 커리어는 이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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