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너 게임’(The Dinner Game·1998)에서 단순한 남자가 얄궂은 상황에 처해 빚어내는 우스갯짓을 재미있게 그렸던 프랑스 코미디의 일인자 프랑시스 베베 감독(각본 겸)이 만든 비슷한 성질의 코미디다. 올스타 캐스트의 좋은 연기와 재치 있고 배꼽 빠지게시리 우스운 대사와 상황설정 그리고 눌리고 수모 당하던 약자의 승리와 함께 모든 것을 선하게 처리한 내용 등이 모두 마음에 드는 매우 재미있는 영화다.
코미디 속에 인간의 그릇된 대인관과 직장사회의 모순과 불공평 그리고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불관용 등을 슬그머니 비판하고 있다.
콘돔 제조회사 경리과 직원 프랑솨 피뇽(다니엘 오퇴유-무슨 역을 맡아도 다 잘한다)은 소심하고 재미없는 남자. 너무 무미건조해 아내도 떠나고 고교생 아들은 아버지를 기피한다. 프랑솨는 회사에서는 심술궂고 둔한 펠릭스(제라르 드파르디외의 민감한 연기가 좋다)와 경리과 여상사 베르트랑(미셸 바로크)을 비롯해 전직원의 농담거리.
즐거운 일이란 하나도 없는 프랑솨는 우연히 자기가 해고자 명단에 오른 것을 알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생각하는 순간 이웃집에 사는 은퇴한 심리학자 벨론(미셸 오몽)에게 들킨다. 벨론은 자신이 과거에 게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한 경험을 고백한 뒤 프랑솨에게 회사서 게이 행세를 하라고 조언한다. 소비자들의 절대수가 게이인 콘돔회사서 게이를 해고하면 장사가 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작전이 주효하면서 프랑솨는 직장에 남게되고 또 평소와 똑같이 행동을 하는데도 남들은 모두 그를 게이로 본다. 여기에 장난기 심한 홍보부 부장 기욤(티에리 레르미트)의 농간에 어수룩한 펠릭스가 넘어가 펠릭스가 끈질기게 프랑솨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그의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펠릭스는 마침내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기욤의 악의 없는 음모가 깊어 가면 갈수록 프랑솨와 주 사람들의 관계와 상황은 점점 더 배배 꼬여들며 우습게 되어간다. 그리고 프랑솨는 게이 퍼레이드에 분홍 콘돔관을 쓰고 꽃차에 타면서 가족과 회사 직원 모두의 영웅이 되고 베르트랑과 요란한 콘돔 테스트 섹스까지 하면서 새 사랑과 새 인생을 맞게 된다.
한마디 농담 같은 영화여서 끝에 가 다소 김이 새나 즐겁게 실컷 웃을 수 있다. 등급 R. Miramax Zoe. 로열(310-477-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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