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고지는 왜 이리도 멀고 험한가.
’코리안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올스타 선발후 첫 등판에서 승리를 얻지못해 9승도전에 연속 4번째 실패했다. 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연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올들어 처음으로 8이닝을 던지며 삼진 9개를 잡고 산발 5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2대2 동점에서 물러나 또 다시 승리를 얻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포볼은 3개. 방어율은 2.91에서 2.80으로 낮아졌다. 올해 최고인 132개의 공(스트라익 78개)을 던진 혼신을 다한 역투였으나 승리의 여신은 또 다시 그를 외면했다. 15연속 퀄러티 스타트(QS- 선발투수가 6이닝이상을 던지며 3점이하를 내주는 것)에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다저스는 9회초 2안타와 야수실책으로 뼈아픈 결승점을 내줘 2대3으로 분패, 연승행진도 9게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 탐 굿윈의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마크 그러질라닉의 센터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3회 2사후 3번 배리 본즈를 몸 맞는 볼로 내보낸 후 지난해 MVP 제프 켄트에 좌월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좌익수 게리 셰필드가 타구를 잡다 놓치는 사이 본즈가 홈인,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1회 굿윈의 3루타이후 4회까지 자이언츠 선발 러스 오티스에 퍼펙트로 눌리던 다저스 타선은 5회말 선두 에릭 캐로스가 3루강습안타로 살아나가며 침묵을 깬 뒤 에이드리언 벨트레의 우전안타에 이어 채드 크루터의 좌월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2대1)를 되찾았다.
3회까지 4안타로 1실점하고 매회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내는등 출발이 불안했던 박찬호는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7회까지 4이닝동안 포볼 하나만 내주고 자이언츠 타선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도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뽑아낸 1회와 5회를 제외하곤 8회까지 한명도 출루하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여 박찬호는 계속 살얼음같은 상황에서 던져야 했다. 운명의 8회초. 박찬호는 선두 캘빈 머리에 라이트 코너로 빠지는 3루타를 맞았고 리치 어릴리야의 희생플라이로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악전고투끝에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8회말 다저스가 또 다시 3자범퇴로 물러나면서 9승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9회초 불펜이 결승점을 내줘 팀이 10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것은 아픔을 두배로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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