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코리안 1호 선배 박찬호(LA 다저스)가 꿈의 올스타 선발의 영광을 차지한 5일 이를 축하하듯 후배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괴력의 잠수함 피칭으로 시즌 5세이브를 올렸다.
김병현은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빅유닛’ 랜드 잔슨과 에릭 세이블에 이어 8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2이닝동안 안타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채 5명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3대2 승리를 굳게 지켰다.
볼넷 하나가 유일한 옥의 티. 그러나 이는 애스트로스 강타자들을 1루쪽으로 걸음조차 떼지 못하게 하며 물리친 K펀치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했다.
1점차 리드속에 마운드에 오른 8회말, 김병현은 첫타자 훌리오 루고를 3구3진으로 후퇴시키며 기분좋은 삼진쇼를 시작했다. 이어 나온 제프 배그웰의 저항은 끈질겼다. 그냥 있다가는 루고꼴이 날까 두려웠는지 배그웰은 비슷하다 싶으면 방망이를 갖다대며 8구까지 버텼다. 그러나 땅을 스칠 듯 아래서 솟아올랐다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각도를 꺾어버리는 김병현의 9번째 마구에는 꼼짝없이 손을 들어야 했다. 삼진.
아차 하다 후속타자 랜드 버크먼에게 볼넷을 내준 김병현은 이날 2안타 1득점·1도루의 맹활약을 펼친 모이세스 알루를 맞아 초구 볼. 잠잠하던 애스트로스 팬들은 일제히 한방을 기원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이 오른 것은 알루의 방망이가 아니라 김병현의 어깨였다. 김병현의 꽈배기 정면대결 피칭에 알루는 간신히 방망이를 맞혔으나 2구, 3구 연속 파울. 김병현은 유인구를 던지리란 안팎의 의표를 찌르며 4구째 스트라익을 꽂아넣으며 알루마저 KO시켰다.
D백스의 점수없는 9회초 공격을 지켜보고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리차드 히달고와 비니 카스티야를 헛스윙 삼진아웃으로 내쫓은 뒤 마지막 타자 토니 유세비오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 팀과 선발투수 잔슨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겨줬다.
잔슨은 이날 6이닝동안 4안타 2실점했으나 삼진아웃 13개를 잡아내는 괴력피칭으로 시즌 11번째 승리(5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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