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족에 불방망이... 셰필드, 캐로스 공백 메우는 해결사로 ‘펄펄’
LA 다저스가 드반 화이트를 쫓아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인 외야수 마키스 그리섬(34)의 맹활약에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입이 삐죽 나온 주전 외야수들이 잇달아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바람에 골치가 아팠던 다저스. 간판타자 게리 셰필드는 아무리 떠들어도 섣불리 트레이드 할 수 없었지만, 나이가 꽉찬 화이트가 입을 다물지 않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단칼에 밀워키 브루어스행 티켓을 손에 쥐어주며 짐을 꾸리게 했다.
그 대가로 받아들인 선수가 바로 그리섬. 그는 한때 빠른 발(90년대초 2년간 스틸 154개)을 앞세워 선풍을 일으켰던 올스타급 선수였지만 이제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더 이상 주전 외야수로 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브루어스도 그를 더 이상 주전으로 쓸 계획이 없었고, 지난 2월25일 그를 받아들인 다저스도 같은 생각이었다. 화이트를 내쫓는게 목적이었지 그리섬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백업 외야수의 ‘찬밥 신세’가 된 그리섬은 유니폼을 갈아 입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새 팀의 벤치에 앉아 입을 꾹 다물고 실력을 입증할 기회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3개월이 지난 뒤 그는 거의 다저스의 ‘휴먼 하이라이트 필림’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에릭 캐로스와 셰필드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틈을 타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25일부터 29일 5일간 타율 4할5푼5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짐 트레이시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주전 라인업에 올리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파트타임 선발 겸 핀치히터로서 뛰며 바닥으로 떨어졌던 타율을 2할6푼6리로 끌어 올렸다. 홈런은 13개에 30타점. 도저히 다시 벤치로 돌려보낼 수가 없는 기록이다. 수비는 건강할 때면 항상 수준급이었다.
최근 셰필드가 돌아온 다저스는 그리섬을 계속 기용하기 위해 최소한 캐로스가 돌아올때까지 숀 그린을 1루로 돌리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다저스의 제너럴 매니저 대행 데이브 월래스에 따르면 그리섬은 필드에서만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덕아웃과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프로근성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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