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미스매치(Mismatch)’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준결승에서 사실상 NBA 타이틀을 가리게된 LA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풀어야할 숙제가 똑같다. 스피드와 사이즈를 겸한 상대 팀의 스타를 막을 비법을 찾아내는 것이 승부의 열쇠다. 19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시작되는 7전4선승제 NBA 서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를 앞두고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스퍼스의 팀 덩컨을, 스퍼스의 그렉 파포비치 감독은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막을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감독들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양팀은 올 정규시즌 4차례 대결에서 적지에서 1승씩을 뽑아내며 2승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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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vs. 팀 덩컨
레이커스의 파워포워드 호러스 그랜트는 한마디로 고생문이 텄다. 1회전에서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라시드 월래스, 2회전에서는 새크라멘토 킹스의 크리스 웨버를 전담한데 이어 이번에는 더 큰 덩치의 덩컨과 맞붙게 된 것이다.
그랜트는 36살이 다 된 나이에 아직도 포스트업 디펜스가 수준급이다. 그러나 7피트 신장에 팔은 더 긴 덩컨을 막기에는 너무 작다.
덩컨을 막기가 어려운 이유는 덩컨은 골대를 등지고 하는 포스트업 게임도 좋지만 장신선수답지 않게 볼핸들링도 잘하기 때문이다. 그 키에 드리블링이 되는 선수가 많지 않은데, 덩컨은 샤킬 오닐로 막으려면 드리블로 지나가버리고, 그랜트는 키와 팔길이를 앞세워 그냥 넘어가 버리면 그만이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백업센터 그렉 포스터의 출전시간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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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vs. 코비 브라이언트스퍼스도 레이커스와 똑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다만 포지션이 다를 뿐이다. 브라이언트는 올해 스퍼스와의 3차례 대결에서 평균 37득점을 올렸다.
스퍼스는 지난 오프시즌 LA 클리퍼스에서 데려간 데릭 앤더슨이 2라운드 시리즈에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포인트가드에 더 어울리는 안토니오 대니얼스는 키가 작아 브라이언트가 하루종일 포스트업 당할 것이 뻔하며, 노장 션 엘리앗은 브라이언트의 스피드를 당해낼 수가 없다.
그러나 레이커스가 올시즌 브라이언트가 32, 38득점을 올린 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고, 브라이언트가 아예 뛰지도 않은 경기에서 1승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라이언트의 효과는 점수로만 따질 수는 없는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약간의 틈을 보여주며 무리한 외곽슛과 턴오버를 유인하려는 스퍼스의 작전에 말려들면 오히려 팀에 해를 끼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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