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선밸리의 한 교회에서 열린 ‘인터페이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서비스’의 주인공은 올해 79세인 리디아 푸르만스키(버뱅크 거주) 할머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비유대인에게 주는 최고상인 ‘정의의 사자상’을 수상했으며 이날 참석한 수백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친지,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에게 깊은 감사인사와 포옹을 받았다.
리디아 할머니의 수상동기는 ‘60년 전에 목숨을 걸고 행한 의로운 선행’ 이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극에 달했을 때 바르샤바에 살던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에 살던 유대인 어린이들을 감춰주고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뿐 아니라 부모가 모두 참살된 6살 난 유대소년 조이 샤피로를 위해서는 목숨을 건 여행까지 했다. 독일군이나 반유대 세력들을 피해 그녀는 샤피로를 데리고 야채로 연명하며 크라코우까지 왔다. 애지중지하던 손목시계와 반지들을 팔아 소년의 입성을 챙겼던 그는 크라코우 적십자사 건물 앞에서 "저기에 들어가면 넌 살 수 있어"하며 눈물로 헤어졌다.
그후 미국으로 이민한 리디아 할머니는 87년 뜻밖의 기쁜 소식을 접했다. 그가 당시 폴란드 적십자사에 건네 준 조이 샤피로 소년이 당당한 이스라엘 군 장교로 성장하여 그를 찾은 것이다.
샤피로는 생명의 은인인 리디아를 한 순간도 못 잊었다며 적십자사를 통해 폴란드서부터 그의 흔적을 추적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눈물의 감사인사와 포옹 뿐 아니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도운 은인들을 찾아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으로 수여하는 훈장의 대상자로 리디아를 신청했다.
이날 수상식과 만찬에서 리디아 할머니는 "영웅이라는 칭호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받는 것이 그저 쑥스럽기만 하다. 나는 특별히 용감하지도 않았고 특별한 선행을 한 것도 없다. 나는 인간으로서 억울하게 죽음에 처하게 되는 이웃 어린이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뿐이었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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