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자식을 돌보듯 난을 기르는 박창규(59)씨.
박씨의 난 기르기는 취미라고 하기엔 전문가 수준이다. 박씨의 집에는 히터와 쿨러 2개, 가습기, 팬 4개, 자동 지붕 등 습도와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최첨단 온실시설이 있다. 온실내부에는 심비디움(Cymbidium), 팔레놉시스(Phalenopsis), 파피오페들름(일명 레이디스 슬리퍼) 등 순종과 교배종을 포함해 450여개의 난들이 박씨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50도-70도가 최적인 추운 지방에서 성장하는 난과 55도-80도의 적당한 온도에서, 65도-90도의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난 등 세 종류에 맞게 온실내의 온도 분포가 달라지고 습도도 달라진다.
난 기르기엔 적당한 햇빛과 수분, 영양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 일반 가정에서 난 기르기가 어려운건 실내의 건조한 상태 때문이라는 박씨는 난 기르기는 끊임없는 정성과 시간을 필요로 하며 하나하나 세밀하게 들여다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림피아 약국을 운영해왔으며 한미은행 이사이기도 한 박씨는 25년전 가장 흔하다는 심비디움을 선사 받아 기르다가 난에 심취하게 됐다. 화원과 다운타운 꽃 도매시장을 오가며 예쁜 꽃이 핀 난초를 하나둘씩 구입했고 5-6년전부터 대량구입을 시작했다. 난초는 크기와 생김새에 따라 20-50달러까지 가격이 다르고 일부 희귀종은 2-3만달러에 판매되는 난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1월 4만달러를 들여 온실을 완성하기 전까지 박씨의 난초 화분들은 부엌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실내온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한 날이면 난초화분을 이리저리 옮기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던 부인 킴벌리 박(53)씨도 어느덧 눈뜨기가 무섭게 온실로 달려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박씨 부부는 매월 셋째주 화요일 말리부에서 열리는 난초애호가 모임(Orchid Society)에 참석하고 컨테스트도 참가하는데 36송이의 꽃이 만발한 ‘골드 리본’이라는 난을 출품에 대상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한인 난초 애호가 모임(Korean Orchid Society)을 조직해 초보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난 애호가들과 많은 교류를 나누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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