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시대에 걸맞게 사람의 몸을 재설계 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일리노이 보건대학 생물통계학과 교수인 S. J. 올샨스키를 비롯한 3인의 학자들은 "인간의 신체는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3월호에 장수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인체 디자인(그림)을 발표했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허리와 무릎 통증, 요실금, 시력 및 청력 저하 등의 현상은 신체의 청사진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올샨스키와 국립 오피니언 리서치센터의 브루스 카네스 연구원, 뉴욕 소재 국제 장수센터의 로버트 버틀러 소장은 당장 뜯어고쳐야 할 부분으로 올곧은 직립형 자세와 멋지게 굴곡진 둔부를 들었다.
이들에 따르면 장수시대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척추다. "인간은 두발짐승이기 때문에 네발짐승과는 달리 허리디스크 1평방인치당 매일 수 톤에 해당하는 압력을 받게 된다"고 설명한 올란스키 교수는 "허리에 걸리는 무게가 척추와 무릎, 뼈마디를 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을 고치려면 우선 키를 작달막하게 줄여야 한다. 키를 줄이면 뒤로 넘어져 골반 뼈를 부러뜨릴 확률도 낮아진다. 그 다음에 상체를 앞쪽으로 구부정하게 기울여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인다.
목을 두껍게 만들어 머리를 쉽게 받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빠뜨려선 안될 개선점.
짤막해진 다리에는 더 많은 지방질과 근육을 붙여야 하고 다리뼈 역시 지금보다 굵어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넘어질 때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그 대신 둔부의 외양은 형편없어진다.
무릎은 앞 뒤 쌍방향으로 굽힐 수 있도록 재설계하는 게 정석이다. 무릎관절을 쌍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노화에 따른 무릎 뼈와 관절, 발목의 약화를 방지할 수 있다.
이들은 조금 흉측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귀의 설계를 뜯어고치면 보청기업자들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귀를 만화 속에 등장하는 마왕의 귀처럼 크게 확대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양도 뾰족하게 만들어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소리를 흡수토록 해야 한다. 또한 귀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해야 소리의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한마디로 ‘스타워스’에 나오는 요다의 귀가 표준 품에 해당한다.
이들 3인방의 설계에 따라 재탄생한 인간의 모습은 작달막하고 통통한데다 뾰족한 귀를 지닌 여섯 살짜리 아동에 가깝다. 아무리 보아도 늘씬하게 죽 뻗은 몸매와는 거리가 멀다.
올란스키 박사는 "인간의 신체는 보증기간이 제한되어 있는 제품이나 마찬가지"라며 조물주와 진화의 공동작품인 호모 사피엔스의 현재 모습은 전혀 완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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