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위기 첫 희생
▶ 섬유업 ‘한영 아메리카’ 챕터11
계속되는 에너지 위기 속에서 대형 한인 섬유업체가 폭등하는 천연개스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파산을 신청,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한인 섬유업체로는 최대회사중 하나인 캄튼의 ‘한영 아메리카’(대표 피터 박)는 ▲2개월치 천연개스비 130여만달러를 정해진 기일내 납부할 수 없는데다 ▲남가주 개스회사에서 개스비 미납을 이유로 개스공급 라인을 차단하는 것을 막기 위해 7일 LA 연방지법에 파산(챕터 11)을 신청했다.
천연개스가 폭등은 캘리포니아 전력난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개스가는 지난해에만 7배나 올라 개스 사용량이 많은 염색등 섬유업체는 지금 큰 위기에 봉착, 한영 아메리카 뿐 아니라 여타 대형 한인 염색업체들도 잇달아 도산하지 않을까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한때 직조(니팅), 프린팅, 염색등 3개 공장을 동시 가동시키던 한영은 섬유업계의 경기침체로 고전하다가 천연개스가 폭등이라는 치명타를 맞자 개스 소비량이 많은 염색공장을 지난 1일부터 잠정 폐쇄하고, 현재 프린팅공장만 가동중이며 직원도 250명에서 130여명으로 줄였다.
한영 아메리카 피트 박 사장(38)은 8일 "채무변제를 잠정 중단하는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되살릴 수 있는 챕터11을 신청, 개스회사가 파이프 라인을 차단하는 것을 막고, 다른 회사로부터 선불로 개스를 공급받아 프린팅 공장을 돌리기 위해 파산을 신청했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 1월까지만 해도 ‘브리티시 썸당’(BTU, 백만단위) 천연 개스비가 2달러일 당시 개스비로 월 6만달러 정도를 지불해왔으나, 작년 연말에는 7배인 14달러, 1월에는 16달러50센트까지 폭등한 데다 개스 공급사인 ‘셈프라’(Sempra)사에서 요구한 20만달러를 디파짓하지 못해 벌금을 합산해 12월 72만달러, 1월 62만달러 총134만달러의 개스비 고지서를 받자 손을 들고 말았다.
한영 뿐 아니라 10여개에 달하는 한인운영 대형 염색업체들은 대부분 이달초 개스회사로부터 20만~30만달러의 디파짓을 요구받아 조업에 결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칫 파산이 줄을 이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영 아메리카는 한국의 한영이 96년 4,000여만달러을 투자해 만든 현지법인으로 직원이 한때 300여명이 될 정도로 한인사회에서는 대표적인 섬유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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