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이 유명해 진 데는 빛 바랜 가방의 역할이 컸다. 구찌, 카르텔, 피에르 가르뎅 등 유명 명품점들이 밀집한 파리 샹젤리제의 ‘루이뷔통’ 본점 부틱에는 약간 빛은 바랬지만 형체는 그대로인 여행용 큰 가방이 벽에 걸려 있는데 관광객들은 물건을 사기보다는 그 가방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이 낡은 가방은 몇 세대가 지나도록 보물처럼 보관돼 왔는데 알고 보니 침몰한 배에서 인양된 것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인양된 이 가방은 색깔만 약간 변했을 뿐 파손되지 않고 기적처럼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장인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빚어낸 기적이었다.
이때부터 루이뷔통 가방은 유명해졌고 루이뷔통을 오늘날의 명품업체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뷔통 뿐 아니라 다른 명품 업체들도 장인정신이 뒷받침이 되어 대를 이어 내려온 비즈니스이다.
대학시절 잘 가던 신촌 구두 수리점이 생각난다.
여대생들이 많이 찾던 곳으로 꽤 장사가 잘되던 이 수리점에는 훤하게 생긴 얼굴에 언제나 시꺼먼 구두약을 묻힌 채 손님들과 농담도 주고받으며 구두수선을 하던 남성이 있었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 같던 그가 미국에서 공부한 엘리트였다는 사실을 그 당시는 아무도 몰랐다.
그는 구두에 평생을 바친 부친의 뒤를 이어 구두를 만지고 있었던 것이다.
또 취재차 엘름허스트에 있는 한 고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버튼을 누르려 했는데 안에 있던 가드가 ‘It’s My job’이라며 버튼을 자기가 직접 누르는 것이었다.
40대로 보이는 여성이었는데 엘리베이터는 그녀의 사무실과 다름없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용된 그녀의 일은 하루종일 엘리베이터 안에 놓여진 책상 앞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방문객이라 웬만하면 한 번쯤은 그냥 넘어갈 법도 한데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귀천이 없다. 식당 일을 하든 청소 일을 하든 일에 대한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장인정신’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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