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스타 여명이 한국말 때문에 한국의 신인 감독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네오SF 영화 <천사몽>(주니파워픽처스, 박희준 감독)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여명은 개봉(오는 17일)을 앞두고 한국말 녹음 때문에 박희준 감독과 팽팽히 맞서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천사몽>에서 한국인으로 출연하는 여명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모든 대사를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그대로 관철시켰다.
하지만 후반 작업 과정에서 여명의 한국말 대사가 어색하다고 판단한 박희준 감독은 "SF 액션 멜로물이 여명의 한국말 대사 때문에 코미디가 될 우려가 있다"며 성우 더빙을 주장했다.
두 사람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지켜 <천사몽>은 녹음만 벌써 세 차례를 했다. 그래도 불안했던지 여명은 지난 2일 다시 서울에 와 한국말 녹음을 했다. 또한 "내가 녹음한 필름으로 상영하지 않으면 홍보 과정에서 절대 협조할 수 없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배급판도 반드시 내가 한국말 대사를 한 작품이어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박희준 감독은 "여명이 한국말을 꾸준히 배워 황당한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여명이 아주 심각한 대사를 하는데 관객들이 그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지 않느냐. 그래서 여명의 주장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물론 영화에 대한 최종 책임은 감독이 지기 때문에 박희준 감독의 뜻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주연 배우가 ‘홍보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으로 맞서고 있어 진퇴양난이다.
이 때문에 <천사몽>은 개봉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 관계자 시사는 커녕 필름 완성조차 못하고 있다.
여명이 한국말 대사를 굳이 고집하는 것은 홍콩 배우를 넘어서 범아시아적인 배우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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