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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회 생일맞는 레이건 전대통령
오는 6일 90회 생일을 맞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사가들과 정치학자들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미국 정치사에 남긴 그의 좌표도 덩달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합중국 40대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벌써 12년이 지났지만 워싱턴은 아직도 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별들의 전쟁’(Star Wars)라는 비웃음을 샀던 레이건의 미사일 방어계획이 부활했고 대형 감세와 소셜시큐리티 기금 운영의 부분적 민영화 구상이 정책 우선순위로 떠오르는 등 그의 재임시절에 외면당했던 발상들이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78명의 사가들과 정치 및 법학자들을 대상으로 페더럴리스트 소사이어티와 월스트릿 저널이 실시한 서베이에서 레이건은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인물이자 두 번째로 과대 평가된 정치인으로 꼽혔다. 레이건을 보는 시각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서베이에서 레이건은 42명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8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어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바짝 접근했다. 지난해 C. 스팬이 58명의 대통령 사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그의 서열은 11위였다. 지난 30년간 배출된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다.
레이건은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늘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안보담당 보좌관이었던 로버트 맥팔레인은 "그처럼 아는 게 없는 대통령도 드물지만 그만큼 많은 치적을 남긴 대통령도 흔치 않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 역시 최근 들어 부분적인 수정을 거치고 있다. 그의 통치사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비망록 때문이다. 비망록에는 구체적인 정책과 사안들에 대한 그의 견해가 친필로 빽빽이 정리되어 있었다. 레이건이 일반의 추측과는 달리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훤히 꿰고 있었다는 증거가 드러난 셈이다.
7년전 노인성 치매에 걸린 그는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조차 그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레이건은 앞으로 역대 최장수 대통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의 최장수 기록 보유자는 존 아담스(90)이고 2위가 허버트 후버(90)다. 아쉽게도 정신건강이 지리멸렬한 상태지만 물리적 건강만은 60대 못지 않은 레이건이 최장수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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