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도 항상 이길수는 없는가보다. 2000년 PGA와 LPGA투어를 좌지우지했던 두 수퍼스타 타이거 우즈와 카리 웹의 올해 스타트가 개운치 못하다. 지난해 PGA투어 공식대회에서만 9승을 따냈던 우즈나 LPGA투어 7승을 거머쥔 웹이 올해 1월동안 셧아웃을 당했다. 대회 출전만 하면 곧바로 우승후보 0순위로 올라가는 선수들인데 아직까지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들은 올해 총 5개대회(우즈 2, 웹 3)에 출전했다. 사실 우승만 못했을 뿐이지 두 선수의 올해 성적을 놓고 부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즈는 머세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지난주 끝난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출전한 2개대회에서 모두 탑10에 올랐고 웹은 개막전인 유어라이프 바이타민스클래식에서 공동 51위로 부진했을뿐 다음 2개대회에서는 모두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의 스타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신들렸다고 할만큼 뜨거웠던 지난해 출발에 상대적으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즈와 웹은 모두 시즌 첫 출전에서 우승을 따내는 것을 시발로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해를 보냈다. 우승하지 못한 대회에서조차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권을 맴돌아 팬들을 열광시키고 경쟁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같은 뜨거운 위세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즈는 출전한 2개대회에서 모두 탑10에 올랐다고 하지만 두 번 모두 마지막날 좋은 성적으로 탑10에 뛰어올랐을뿐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우즈가 나오면 무조건 최소한 마지막날 선두레이스에 올라있을 것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웹 역시 지난 2번의 출전에서 2등을 차지했음에도 불구, 기대에 못미치기는 마찬가지다. 두 번 모두 우승을 향해 치고 올라갈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맥없이(?) 2위에 그쳤다. 28일 끝난 오피스 디포대회서도 마지막날 박지은에 단 한타차로 뒤진채 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이날 박지은이 경기내내 샷이 똑바로 나가지 않아 고생고생했음에도 불구, 끝내 1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 승리기회가 오면 경쟁선수들이 숨돌릴 틈도 없이 몰아쳐 트로피를 낚아채던 지난해의 예리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물론 골프는 아무리 강자라도 항상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 하물며 이제 시즌이 겨우 시작된 마당에 이들이 부진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두 선수모두 어딘가 지난해보다는 예리한 맛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즈는 이번주 페블비치에서 벌어지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에 출전한다. 지난해 7홀을 남겨놓고 7타차로 뒤지다 대역전승을 따낸 바로 그 대회에서 우즈의 우승감이 돌아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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