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깎는 노력 보태 실력 ‘부쩍’... 운까지 따라줘
LPGA투어를 강타한 ‘코리아 돌풍’이 올랜도와 마이애미를 휩쓸며 ‘플로리다 스윙’을 끝냈다. 지난해에는 전시즌에 걸쳐 단 2번 승전보를 보내오더니 올해는 불과 3개 대회만에 2승을 올리는 불같은 출발을 끊었다. 올해는 도대체 몇 승을 올리려는 것일까.
돌아보면 박세리가 무관왕에 그치고 박지은이 신인왕을 놓친 지난해의 부진보다 더 좋은 약은 없었다. 호된 시련을 한번 겪고나더니 사람도 실력도 모두 한층 성숙해 졌다. 항상 겨울잠에서 깨어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는 ‘잠꾸러기들’이 올해는 첫 대회서부터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이를 악물고 준비한 노력의 대가였다. 또 운도 따르고 있다.
그 결과 박세리는 올랜도서 열린 시즌 개막전 ‘유어라이프 바이타민스’ 클래식에서 장장 14개월간의 우승가뭄에 종지부를 찍었다. 때마침 걸린 감기는 어떻게 보면 행운이었다. 준비는 완벽하게 했건만 실전에서 마음이 앞서다보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이 아파 큰 기대없이 연습이나 한다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치다보니 준비한 실력이 그대로 나온 것이었다. "꼭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은 그렇게 저절로 사라졌다.
이어 28일 마이애미에서 막을 내린 올시즌의 3번째 대회 ‘오피스디포’에서는 박지은이 8개월만에 첫 승을 올렸다. 박지은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세계최강 카리 웹의 추격을 뿌리치는 타고난 승부사의 강심장으로 수퍼스타의 자질을 입증했다. 그러나 박지은이 페어웨이란 페어웨이는 다 미스하며 온갖 벙커를 다 들려다녀도 우승이 가능했던 것은 동시 웹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운도 따랐기 때문이다. 웹은 현재 박지은이 이겼다기보다 자신이 졌다는 생각에 잠겨있을 것이다.
그래도 올시즌의 현 상금랭킹 1위는 박세리, 박지은이 아닌 웹이다. 웹은 2차례 준우승으로 17만2,611달러를 챙겼고, 이어 네이플스 메모리얼 챔피언 소피 구스탑슨이 16만1,800달러로 2위. 박세리는 15만5,894달러로 3위, 박지은은 14만167달러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땅콩’ 김미현은 3만1,385달러로 27위에 머물고 있으며, 막내 장정은 5,568달러(79위) 수입에 플로리다 출장경비나 빠졌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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