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턴에 너무 크고 비싼 사무실을 구해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클린턴은 맨해턴 57가의 카네기홀 옆에 위치한 카네기홀 타워 56층의 8,300평방피트를 통째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연방정부를 통해 임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퇴임 대통령의 사무실 비용은 연방정부 예산에서 부담하게 돼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연간 사무실 임대료만 50만∼66만5,000여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조지 부시(14만7,000달러)와 로널드 레이건(28만5,000달러), 지미 카터(9만달러), 제럴드 포드(9만9,000달러) 등 생존해 있는 4명의 퇴임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사무실 임대료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다. 사무실 임대료에다 사무실 직원 인건비와 기타 비용까지 합하면 클린턴에게 지급되는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직원 인건비는 퇴임 30개월까지는 연간 15만달러, 이후에는 9만6,000달러로 제한돼 있지만 사무실 임대료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미 납세자연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전직 대통령의 사무실 중 ‘캐딜락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산을 관장하고 있는 연방하원 예산소위원회의 어니스트 이스투크 위원장(공화)도 "50년간의 고향을 버리고 뉴욕에다 사무실을 차리는 것은 그의 자유지만 납세자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하며 못마땅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