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0년 탄광매몰 진실규명 희생자묘역 정비도
LA지역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26일 ‘잊혀진 이민역사의 현장’ 콜로라도주 덴버를 방문, 박희병 선생등 1906년∼1908년사이 해외 독립운동의 횃불을 밝혔던 애국지사의 묘역에 위령비를 세우기로 하는 한편 1910년 최소 9명의 한인광부들이 목숨을 잃은 프리메로 탄광 매몰사고의 진상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서동성 기념사업회 실행위원장은 단장으로 하는 덴버 현지답사팀은 26일 덴버국제공항에 도착,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15분정도 떨어진 리버사이드 공립묘지를 찾아가 박희병 선생등 1900년대 덴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애국지사들의 넋을 위로한뒤 조건상 덴버연합감리교회 목사, 이찬복 코너스톤 건설사 사장등 이 지역 유지들과 위령비를 세우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리버사이드 공립묘지는 연방정부가 지정한 사적지로 한인 초기이민자등 6만7,000여 초기 개척자들의 무덤이 있으나 박희병 선생의 묘역은 묘비도 없이 방치돼 있어 답사팀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 답사를 위해 한국에서 온 김대구 한국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요즘 돈으로 계산하면 300달러만 주면 비석을 세울 수 있었는데 우리 모두의 무관심속에 애국선열의 묘역이 방치돼 왔다는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답사팀은 이어 다운타운에 있는 시립도서관 자료실로 자리를 옮겨 1908년 7월13일 덴버시내 그레이스 감리교회에서 열렸던 북미 대한인 애국동지대표자회의와 1910년 1월31일 덴버에서 남쪽으로 220마일 떨어진 프리메로탄광 매몰사고와 관련된 당시 신문자료들을 수집했다. 답사팀은 특히 주정부 사고조사반이 공식 발표했던 사망자 수(한국인 9명 포함 75명)와 사고 다음날인 1910년 2월1일 덴버포스트지가 보도했던 사상자 수(한국인 30여명 포함 108명)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주목하고 앞으로 정확한 사망자 수와 신원확인작업을 벌여 나아가기로 했다.
모연호 기념사업회 덴버프로젝트 팀장은 이에대해 "정부가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하기는 했지만 학자와 자료에 따라 각기 상이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진실규명을 위한 자료발굴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답사팀은 27일 사고가 발생했던 프리메로 탄광과 이들의 묘역이 있는 트리니다드시를 직접 찾아가 자료를 수집하고 묘지관리 상태를 점검하며 28일에는 박희병 선생의 후손등 지역한인들과 만나 역사발굴및 편찬사업에 관한 협조문제를 논의하고 애국동지 대표자회의가 열렸던 감리교회,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집단으로 기거했던 숙박시설등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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