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하필 그렇게...’
▶ 불탄채 발견된 이태홍씨 사건
지난해 11월29일 숨진채 발견된 이태홍씨가 자살했다는 LA카운티 검시국의 정밀 검시결과는 그동안 이 사건을 둘러싸고 나돌았던 온갖 추측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여전히 풀리지않은 몇가지 의문점들과 함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검시국등 수사당국을 제외하고는 불에 탄 승용차의 트렁크 안에서 새까맣게 탄채 발견된 이씨가 피살됐을 가능성을 의심한 사람은 없었다. 셰리프국은 검시국에서 받은 최종 검시결과를 26일낮 이씨의 부인 수영씨에게 통보했지만 이씨의 부모등 친지들은 이날 저녁까지 아무 영문도 모른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자살가능성을 일축했다. 사건현장인근 사격장에서 발견된 지갑, 누군가 사건직후 이씨의 개스카드를 사용했다는 주변 친지들의 주장, 시신이 트렁크에서 불에 탄채 발견된 정황은 이 사건을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으로 단정하게 만들었다.
자살을 뒷받침할만한 배경은 개인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묻혀질 수 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씨의 이상한 자살방법에 관한 의문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는게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왜 하필이면 트렁크에 들어가서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으며, 어떻게 차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게 됐는지 등. 좀체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않는 대목이다.
그러나 셰리프국은 사건발생 이후 지금까지 사건정황이나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한채 검시국의 정밀검사결과를 기다려왔다. 물론 이씨의 주변과 사건당일 행적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지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수사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었다. 더구나 이씨가 정원식 전 국무총리의 사위이고 LA총영사관 관계자도 조속한 범인체포를 정식 요청한 만큼 사건진행 상황을 대외비에 부친채 언론과 숨바꼭질을 거듭하는등 신중을 기했다. 셰리프국은 그동안 ‘이씨가 숨진채 발견됐다’고 발표했을 뿐 ‘피살됐다’고 발표한 적은 없었다.
이씨는 지난 95년 개업한 안경점이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 9만여달러의 부채를 지게되자 97년11월 연방파산법원에 챕터 7(완전파산)을 신청했으며 99년11월과 지난해 4월에도 세금을 내지않아 주정부로부터 차압이 들어오기도했다. 이건활(65)·강정숙(59)씨의 2남중 맏아들로 82년10월 미국으로 이민온 이씨는 평소 가정적이고 착실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수년전부터 총을 소지한채 사격장을 자주 드나드는등 ‘자신만의 생활영역’을 갖고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한편 이씨자살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있는 이씨의 부인 수영씨는 현재 이모등 극히 제한된 몇몇 친지와 만날뿐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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