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지도자의 통치스타일도 저마다 다르다.
로널드 레이건 처럼 ‘위임통치’ 방식을 선호하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빌 클린턴 처럼 직접 모든걸 챙기려 드는 대통령도 있다.
그렇다면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국정운영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호사가들은 부시의 스타일이 그에게 유전자를 물려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과 흡사하지 않겠느냐는 추론을 내놓는다. 부시는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의 통치스타일을 모방하거나 일방적 훈수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선거전에 뛰어든 이후 그가 받아들인 아버지의 조언은 딕 체니를 부통령후보로 선택하라는 것, 단 한가지였다고 한다. 대통령 당선후의 아버지가 선배로서 들려준 경험담은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가 어떤 통치스타일을 보일지의 단서는 그의 아버지에게 담겨 있는게 아니라 텍사스 주지사시절의 기록에 숨어 있다. 주지사시절 그가 보여준 가장 큰 특징은 단순명료성이다. 그는 기본 정책 목표 몇가지를 정해둔 뒤 거기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린다.
그는 일단 목표를 세우면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그러나 무작정 밀어부치기 보다는 상대와의 거래를 시도하려 든다.
석유사업가와 프로야구 구단주로 지내며 갈고 닦은 협상실력이 보기보다 만만치 않다. 적당히 상대의 등을 두드려 주어가며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수완이 남다르다는게 측근들의 귀띔이다.
용인술의 측면에서 보자면 부시는 권한 위임형이다. 중요한 정책목표를 정한 뒤 나머지는 해당부처의 책임자들에게 맡겨버린다.
그래서인지 그는 사람 쓰는 일에 유난히 신경을 쓴다. "인사는 만사"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부하들에게 그가 요구하는 첫 번째 덕목은 ‘충성’이다. 충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예를 들자면 보스가 듣기 싫어하는 직언을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리핑을 받기전에 해당 사안에 대해 착실히 예습을 할 정도로 성실한 면도 갖고 있지만 일에 묻혀 지내는 타입은 전혀 아니다. 일에 밀리는게 아니라 자신이 정한 페이스대로 일을 조정하려 든다. 그는 레이건이 그랬듯 수시로 텍사스의 농장에 내려가 시간을 보내겠다고 천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