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 대통령취임 행사가 경건하면서도 조용하게 치루어질 전망이다.
취임준비위원회는 법정공방으로 비화된 36일간의 개표전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 지난 93년과 97년 빌 클린턴이 선보였던 떠들석한 초대형 축하잔치 대신 하나된 미국에 초점을 맞춘 내실있는 행사들에 무게를 싣기로 했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93년도 취임행사에서 전달하려고 한 메시지는 "공화당 시절 청산"이었으나 우리의 메시지는 ‘국민적 화합’이라며 새로운 대통령의 정통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되 겸허하고 포용적인 정신을 전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취임식 당일까지 시위가 계획되어 있다는 점도 행사를 축소하게 된 이유중 하나다.
이에 따라 할리웃의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대거 불러들여 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무료잔치를 벌였던 클린턴 취임식때와는 미 역사상 54번째로 열리는 취임식의 거의 모든 행사가 초청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무료행사는 취임식과 선서식, 펜실베니아거리를 누비는 퍼레이드와 청소년 컨서트 정도가 고작이다. 이외에 로라 부시와 딕 체니가 주관하는 행사도 무료이나 이 역시 초청장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참석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장당 125달러인 공식 무도회도 8개로 줄였다. 정권교체를 상징하기 위해 포토맥강을 건너는 의식도 물론 빠졌다. 포토맥강 건너기는 클린턴이 고안해 낸 볼거리였다.
취임식 당일 미합중국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20년전 부친이 선서식에 사용했던 성경에 왼쪽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한다. 20년전 부시의 선서를 인도했던 빌리 그래함 대신 그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이 단상에 오르는 것도 재미있다.
축하행사를 대폭 줄이기로 한 부시는 하나된 미국을 강조할 취임연설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의 연설문 대필자인 마이크 거슨이 부시와 정기적으로 만나 내용을 숙의하며 원고를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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