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대통령 취임식 한국정치인 40여명 몰려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사흘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임식에 공식초청을 받지도 않은 본국정치인 40여명이 이번주 앞다투어 워싱턴 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낭비 외유’라는 비난이 높다. 특히 일부 의원들과 도의회 의원들은 LA의 1.5세 단체에 취임식 입장표를 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해프닝까지 발생, 볼거리 경쟁인지 외교 경쟁인지 의심케하고 있다.
16일 한국정부 소식통과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20일 오전 열리는 부시 대통령 취임식을 참관한다는 명목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인 본국정치인은 국회의원 30여명과 도의회 의원등 모두 40여명. 지난 92년과 96년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정치인이 수행원을 합쳐 17∼18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할 때 무려 2배이상 늘어난 숫자이다. 이 가운데 백악관과 국무부의 직접초청을 받은 인물은 단 1명도 없다. 미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하는 한국정부 인사는 양성철 주미 대사뿐이다.
일반적으로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당차원 또는 의원들의 친분으로 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도 하는데 한미연합회(KAC)등 한인 단체와 공화당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2주동안 10여명의 본국 국회의원과 도의회 의원들이 ‘취임식 입장권을 구해달라’고 통사정을 해와 곤욕을 겪기도 했다.
사태가 이 정도에 이르자 주미 한국대사관은 최근 본국에 공문을 보내 일부 의원들의 ‘무작정 방미’계획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사관측은 "과거에도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던 정계 인사들이 별소득없이 돌아가 여론의 지탄을 받은 적이 있는데 국가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초청장 하나없이 미국에 와 무슨 외교를 하겠다는건지 불가사의다"라고 꼬집었다.
입장권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한 한인공화당 관계자는 "초청받지도 않았는데 왜 비싼 비용을 들여서 참석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가 취임식에 즈음해 방미사절로 대사관에 통보한 정치인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박명환 위원장과 박상천, 김덕룡, 조웅규, 문희상 의원, 그리고 한미의원교류협회의 유재건 회장과 현승일, 한승수, 김운용, 박근혜 의원등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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