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아 계십니까? 살아계시다면 어디에 계십니까?”
뉴욕 스프링 밸리에 거주하는 피트 톰(45세)씨는 한시도 어머니를 잊은 적이 없다.
스프링 밸리 경찰국 특수범죄과 형사로 근무하는 톰씨는 범인을 잡는 바쁜 하루 일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 왔다. 최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게된 톰씨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 부인의 적극적인 권고에 힘입어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톰씨는 지난해 12월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앞으로 1960년대 신문기사, 색깔이 누렇게 변한 흑백사진 4장, 최근 촬영한 사진 3장과 함께 장문의 편지를 띄웠다.
어머니의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모른 채 다만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는 톰씨가 보낸 편지 내용의 골자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를 꼭 찾아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톰씨의 편지를 받은 정애리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사무총장은 자료를 토대로 조사에 나섰다. 가장 큰 단서는 톰씨가 보내온 1960년 1월30일자 가톨릭 신문 기사. “한인고아 미국에 도착”이라는 제목의 짧막한 사진 기사는 ‘가톨릭 구조 서비스’와 ‘가톨릭 난민위원회’의 도움으로 한인고아가 미국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정씨가 찾아낸 톰씨의 ‘뿌리’.
톰씨는 1956년 10월30일 한국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 군인사이에 혼혈아 이철수로 태어났다.
철수는 두 살이 채 안된 58년9월11일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의해 ‘해성보육원’에 맡겨졌다. 해성보육원은 미국 수녀들이 가톨릭 병원과 함께 인천 탑동에서 운영하던 고아원.
당시 서울에서 내려온 친모에 의해 상당히 몸이 아픈 상태에서 보육원에 맏겨진 철수를 치료한 펠로메나로 불리운 수녀는 어린 철수에게 ‘마테오’라는 세례명을 주었고 마테오 이(Mathew Lee)는 3살이 채 안된 59년 7월13일 뉴욕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리차드 톰씨 부부에게 입양됐다.
미국에 입양된 마테오 이는 입양 부모가 지어준 새이름 피트 마테오 톰으로 자라며 특히 사춘기를 지나면서 친모와 자신의 출생에 대해 몹시 궁금했다. 그러나 양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에 친부모를 찾을 생각도 못하면서 정신적인 방황의 시기를 보내왔다. 철수와 유사한 사건을 지난 2년동안 수십 건을 조사한 정 사무총장은 철수의 친모가 당시 18세에서 20대 초반의 한국 여성으로 현재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 지었다.
정 총장에 따르면 당시 고아원에 혼혈아를 맡긴 한국여성 상당수는 미국 이민을 목적으로 미국인과 교제했기 때문에 또 다른 미국인을 만나 결국 미국으로 이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따라 정 총장은 한국 경찰청 주뉴욕총영사관 파견 이한명영사(646-674-6042)에게 톰씨 사건협조를 의뢰했다.
뉴욕에서 시작된 톰씨의 “부모찾기”는 한국을 거쳐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것이다.
톰씨의 부모 찾기가 곧바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친모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머지않아 모자간의 상봉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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