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시절을 요약하는 두가지 단어는 탄핵과 번영이다.
미국의 경제적 번영은 그가 내세울수 있는 최대의 치적이다.
그의 재임중 경제는 미 역사상 최장기 연속성장을 기록했다.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근로자들의 임금이 인상됐다. 반면 빈민인구와 재정적자 누적액은 눈에 뜨이게 줄어들었다.
눈부신 경제성장은 클린턴을 탄핵재판에서 구해주었을뿐 아니라 그에게 외교적 무기까지 제공해주었다.
공화, 민주 양당의 경제학자들과 사가들은 지난 수년간 유례를 찾기 힘든 연속적인 경제성장과 관련, 클린턴이 단지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능력이 있는 것인지를 두고 끝없는 입씨름을 벌였다.
클린턴의 지지자들도 클린턴에게 운이 따른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한다. 수십년간 이어진 꾸준한 성정기를 거쳐 90년대 초반들어 만개한 첨단기술산업이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세수를 덤으로 안겨주기 시작한 바로 그 시기에 백악관에 입주한 것이 행운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집권 초기부터 재정적자 축소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여기에 맞춰 경제정책을 주도한 것이 장기호황을 가능케했기 때문에 그저 단순한 행운만으로 현재의 번영을 설명하려드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공화당계 비판론자들은 미국의 경제적 번영은 80년대 공화당정권에 의해 그 씨가 뿌려졌다는 반론을 펼친다.
냉전종식과 동시에 팽창하기 시작한 미국 경제는 90년대초 걸프전으로 인해 일시 멈칫거렸으나 91년 3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적인 방해요인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클린턴행정부시절에 연속성장의 신화를 이룰수 있었다는 논리다.
클린턴의 신랄한 비평가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80년대에 발아된 경제성장은 1990년대로 접어들면 거대한 흐름을 이루었다"며 "클린턴행정부는 이 흐름을 타고 흐른 카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의 치적이란 카누가 뒤집히지 않게 관리를 했다는 정도"라고 평가한 깅그리치는 "그러나 그의 예산 및 무역정책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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