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맞아 맨하탄 다운타운의 패션과 네일 아트, 요식업 등을 이끄는 젊은 한인 여사장들 이 있다. 대부분 1.5세, 2세 등 미국에서 성장한 이들은 세계 문화와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 그것도 신흥 문화의 발산지 소호와 놀리타, 빌리지 등지에서 미주류 사회의 유행을 선도하는 위치로 발돋음하고 있다. 백인들의 아성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아메리칸 꿈을 이루고 있는 이들 여사장들의 새해 포부와 경영 철학을 알아본다.
<네일 살롱 ‘레스큐’의 백지원씨>
그리스풍의 법원 건물 사이에 들어서 있는 네일 체인점 「레스큐(Rescue)」의 여사장은 1.5세 백지원(30)씨. 의당 네일 살롱하면 1세 한인 여성들이 주름잡는 직종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백씨는 이러한 1세의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그들과의 경쟁을 피하면서 네일 살롱을 ‘뷰티 라운지’로 인식되게끔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12세때 이민와 스태튼 아일랜드의 전형적인 한인 가정에서 자라나 뉴욕주립대학교(SUNY) 퍼처스에 진학,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업을 받으며 비올라를 전공했다. 음악도로서 미래를 설계하던 그는 대학시절 갑작스런 어깨 근육 염증으로 인해 비올라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자 인생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한다.
뉴욕의 유명 음식점 팍 애벌론, 가덤, 코코넛 그릴 등에서 매니저를 지내기도 한 그는 10년전부터 페디큐어에 관심이 많아 고객으로서 네일 살롱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창업 동기로 그는 "손님으로 네일 살롱을 자주 방문하다보니 멋진 업소를 하나 꾸리고 싶었다"며 "음악 이외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고급 식당 경영과 네일 아트에 대한 관심을 접목하기로 결심한 그는 98년 차이나 타운과 놀리타(North of Little Italy) 사이에 ‘레스큐’ 1호점을 오픈했다. 그후 너무 호응이 좋아 지난해 6월 1호점으로부터 4-5 블럭 떨어진 센터 마켓 스트릿에 2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그는 18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레스큐’는 개업한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주류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품 회사 ‘MAC’ 등 런웨이 패션쇼에 참가하는 가 하면 백씨는 패션 매거진 ‘알류어(Allure)’에 고정 뷰티 상담가로 활동 중.
백씨는 창업을 고려 중인 다른 한인 여성 후배들에게 "훌륭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떤 직종이던지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며 "세상에는 여러 시장과 아이디어가 산재해 있으며 어떤 것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그는 올해 계획으로 현재 비즈니스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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