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 가정폭력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오고 있던 중 지난 11일 남편에 의해 아들이 보는 앞에서 살해된 김지선씨를 추모하는 침묵의 촛불시위를 한인단체가 대거 찹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한다.
부부나 자식과의 관계는 인연이 가져오는 숙명적인 관계로서 우리들이 한 생을 살아가는데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해(不可分解)의 끈을 갖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의 얼굴 모양이 다르듯 우리들도 각기 나름대로의 성격과 습관, 그리고 재능을 갖고 그 그릇으로 세상이라는 파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가장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돌아서면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서로 몸과 마음을 함께 하고 사는 부부관계의 비정의 진리가 응축되어 있다. 따라서 부부관계는 우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침 한 번 꿀꺽 삼키고 생각해 보고 그리고 자기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이 갖는 독소 중의 하나가 교만심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는 죄가 교만이라고 가르치고 있고 불경은 네가지 상을 예로 들어 인간의 교만에 대한 경계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교만심이 폭력을 낳는다.
상대방에게 관용·관심이 없이 존경심을 갖고 있지 않고 나쁜 점만을 인식하면서 폭력으로 응징하는 것이다. 우선 주먹이나 무기가 법보다 가까우니까. 필자 역시 작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야 할 엄청난 체험을 했다. 그리고 나는 맹세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는 진리를 실행하지 못한 나의 잘못에 대한 골수(骨髓)에 사무치는 반성을 했던 것이다.
사실 20세가 훨씬 지나 결혼하게 되는 부부 사이에 서로의 단점을 고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 깨우침과 사랑의 위대한 힘은 서로의 허물을 감싸면서 부부관계를 거의 이상적이고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비로소 우리는 인생의 보람과 환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을 가진 모든 한인들에게 바란다. 우리는 옛부터 자연사랑과 부모사랑의 전통을 갖고 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는 2000년의 마지막 달에 부부사랑의 덕목을 추가해 화가 나면 「먼저 침 한번 꿀꺽 삼키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남편이나 아내가 섭섭해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자.
이 세상에 완전한 인간은 없다. 부부나 가족이 서로 서로 이해하고 보살펴 주면서 참행복을 바로 그 곳에서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