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소외된 계층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각종 자선모임이 계획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있는 반면 늘 돈을 ‘내야하는’ 입장에 있는 큰 단체나 회사들은 여기저기서 밀려오는 기부금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한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이용, 자선단체를 위장해 기부금을 받아 챙기는 유령단체들도 있어 기부금 납부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인상공회의소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우편이나 팩스로 들어오는 기부금 요청은 일주일에 4∼5건에 달한다. 이 담당자는 "일부 단체는 아예 원하는 액수까지 적어서 보낸다"고 밝혔는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듯 밀려오는 요청중 회장이나 임원진이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정체불명의 단체도 부지기수라는 것. 이럴 경우 단체장들은 지명도가 높은 단체 몇군데를 선정해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등 항공사의 경우 한달 40건이 넘는 각종 도네이션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더 많은 도네이션 요청이 들어와 아예 이를 선별해 지급하는 담당직원까지 둔 실정이다. 항공사들은 도네이션으로 항공권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1년치로 할당된 ‘기부용’ 항공권은 모두 바닥난 상태다. 한 관계자는 "각종 불우이웃돕기를 목적으로 한 자선사업이 너무많아 다 지원하지는 못한다"며 "활동사항이 확실한 단체의 행사도 줄을 잇고있어 이중 우선순위를 결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같은 현상은 왠만한 큰 단체나 회사라면 모두 겪는 일상적 문제일 정도로 한인사회의 기부금 요청은 일반화돼 있다.
일부 단체들은 자선활동과 관계없는 동창회등 자신들의 연말행사나 취임행사를 위한 기부금을 ‘당당히’ 요청하고 실정이다. 매년 연말마다 3∼4곳에 기부금을 내온 한 인사는 "좋은일에 돈을 쓰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제는 당연시 내야한다는 분위기가 생겨 은근히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LA경찰국은 연말에 흐르는 관대한 분위기를 이용해 사기·절도행각을 벌이는 허위자선단체들이 기승을 부릴 것을 대비해 ▲자선단체라고 밝히는 낯선 사람에게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말 것 ▲기부를 요구하는 단체나 개인의 경우 신분증이나 명함을 확인할 것 ▲기부금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자세히 물어볼 것 ▲가급적이면 지명도가 있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등을 당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