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부통령 진영이 연방대법원과 플로리다주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로 크게 흔들린 4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부통령의 ‘항전’ 의사에 지지를 보냈지만 내심 체념한 기색이 역력했다.
메릴랜드주 출신의 바바라 미쿨스키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은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로 고어 부통령이 녹다운 되기는 했지만 아직 녹아웃 되지는 않았다"며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결정적인 위기국면을 맞았지만 아직 KO패를 당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딕 게파트도 4일 "우리는 리온카운티 법원의 판결에 대한 고어 부통령의 항소 결정을 지지한다"며 "합법적으로 다수득표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어의 항소 결정은 차기 대통령이 적법성을 보장받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4일 탐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의 방에서 TV를 통해 리온카운티 법원 N. 샌더스 솔스 판사의 판결을 지켜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한결같이 "끝의 시작일지는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두들 "아직은 (패배를 시인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지만 고어의 뒤집기 가능성 자체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고어를 에워싸는 강한 결속력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고어의 결단시기를 재고 있다. 민주당 전체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는 방법으로 그가 끝마무리를 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당내 이단아들도 없지 않다. 그중 한 명인 오하이오 출신의 제임스 트래피컨트 연방하원의원은 "이제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해야 한다"며 "어떤 결정이 국익에 우선하는지가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고어는 점차 사면초가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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