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단결석 한인학생 체포
▶ 청소년, 가정선도기관 경찰서 인계되는 학생많아
오렌지카운티 산하 각급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의 무단결석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샌타애나 소재 오렌지카운티 청소년·가정선도기관(OCYFS)에 따르면 아무런 이유 없이 혹은 주기적인 패턴으로 학교를 가지 않고 친구들과 비디오게임방, 샤핑몰 등을 배회하다 경찰에 체포되어 이 곳으로 인계되어 오는 한인 학생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마음이 들뜨기 쉬운 연말을 맞아 무단결석을 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이 요망된다.
OCYFS의 한인상담원 수 강씨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 기관에 넘겨지는 한인 학생들의 실태를 살펴보면 한인 학생들의 무단결석이 심각하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며 "이들 학생들은 마약복용 및 절도 등 범죄행위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우려했다.
어바인 소재 한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16)은 지난달 학교를 가지 않고 어바인 소재 한 샤핑몰을 배회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여학생은 최근 들어 성적이 계속 떨어지자 학업에 관심을 잃고 무단결석을 밥먹듯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팍 소재 빌라팍 고교의 한인 남학생(17)은 9학년에 올라가면서 무단결석을 하거나 오후 수업을 빼먹기 시작했다. 학생은 수업을 안 들어갈 때는 비디오 게임방 혹은 볼링장, 때로는 부모가 일을 나가 집이 빈 친구 집을 전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 학생도 최근 비디오 게임방에서 게임을 즐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무단결석 습관은 유치원 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한다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는 하나 부모의 이혼, 질환, 마약복용 및 경제적인 곤란등 가정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교육법에 의거,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반드시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렌지 통합교육구 학생 무단결석 방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호니 애브라모위츠는 학생들의 무단결석은 일정한 수순을 밟고 있다며 학생들은 학교를 빠짐으로써 성적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수업에 들어가 봐야 자부심의 결여와 함께 소외감을 느낄 뿐이며 결국 수업을 더욱 자주 빼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씨 등 전문가들은 학창시절 무단결석에 익숙한 학생들은 성인으로 성장해도 직장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한편 학생들의 무단결석을 방지하기 위해 자녀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강씨는 "학부모들이 사태가 악화되기 전 교사들과 정기적으로 접촉, 학생들의 출석을 점검하고 학생들이 학교 가는 것에 강한 저항을 보일 때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는지 등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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