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사한 미소 속에 ‘헝그리 정신’이 숨어 있다."
최근 촬영 막바지에 접어든 영화 <천사몽>의 주연을 맡아 열연중인 배우 박은혜(22)를 잠시라도 지켜본 사람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조금만 인기가 있어도 목에 힘이 들어가는 ‘요즘 젊은 배우’와는 달리 대사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에 깊히 박히기 때문이다.
<천사몽>은 지난 7월 촬영을 시작한 SF 멜로물. 박은혜는 홍콩 스타 여명과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를 나누게 된다. 천한 신분의 무사를 사랑한 나머지 이루지 못한 꿈을 얻기 위해 목숨을 끊는 역이다.
촬영 중 박은혜와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라스트 신에서 여명이 먼저 목숨을 잃고 이를 슬퍼한 박은혜가 따라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여명이 ‘따라 죽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며 죽음의 순서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박은혜는 끝까지 내용 고수를 요구해 관철했다. 연기에 대한 집착이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이번 <천사몽>은 박은혜가 세번째로 주연한 작품. 데뷔 2년 미만에 영화 <짱> <찍히면 죽는다> 등에 주연을 맡았다.
또하나 그는 CF와 드라마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남성 스타들과 짝을 이루는 행운을 누렸다. 휴대폰 광고의 조성모, 맥주의 유지태, 의류의 장동건, 그리고 최근 MBC TV 일요아침드라마 <눈으로 말해요>에서 신세대 스타 고수와도 연기호홉을 맞춘다.
그녀의 얼굴이 동서양 미인의 특성이 고루 지녔듯이 평소 생활 습관에도 신세대의 감성과 구세대의 고리타분함이 공존한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손놀림이 하도 빨라 친구와의 일상 대화를 문자메시지로 나눌 정도지만, 춤추고 노는 것은 별로여서 나이트클럽은 웬만하면 사절한다. 지난 2월 22살 생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춤추는 장소에 발을 들여 놓았다.
홍콩배우 왕조현과 닮아 ‘리틀 왕조현’으로 알려졌지만 아류라고 보기엔 원조 왕조현보다 더 예쁜 이목구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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