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국전 참전을 자랑스레 말하던 가까운 이웃이었는데 이렇게 장례도 못 치르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사우스 센트럴에서 ‘데이브스 리커’를 운영하는 티나 박(54)씨는 지난 15일 이웃에서 병사한 흑인 노인 리처드 맥도웰(69)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게 안에 고인의 사진이 붙은 모금함을 비치하고 손님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12년전 박씨가 이 장소에서 영업을 시작할 때부터 가족처럼 지내던 맥도웰 노인은 생전에 시간만 나면 자신이 18세 되던 51년 한국전에 참전했던 무용담과 한국에 관한 기억을 전했다. 박씨에 따르면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살던 맥도웰 노인은 몇 달전부터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고통에 시달리다 이웃들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지난달 16일 폐렴과 간암으로 사망했으며 시신이 인근 장의사로 옮겨졌지만 장례비가 없어 현재까지 장례일정도 안 잡힌 상태. 이 가게에서 일하며 다년간 맥도웰 노인과 가깝게 지낸 피터 유(54)씨도 "가게를 수리할 일이라도 있으면 맥도웰씨가 항상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가끔 손녀딸이 방문할 뿐 늘 외롭게 산 사람"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현재 맥도웰 노인을 기억하는 이 지역 주민들은 시신의 화장 문제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박씨는 "모두가 가난한 처지라 이제껏 모인 성금도 얼마 되지 않는다"며 "장례는 치러줘야 할 텐데"하고 한숨지었다.
문의 (323)754-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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