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드폴 대학교 기숙사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20세 여학생은 한 남자가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 거울에 비친 것을 보았다. 벨든에 위치한 맥케이브 홀에서 공격을 받은 여학생은 침입자와 싸우면서 소리를 질러 다행히 근처에 있던 경찰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안전한 성역으로 인식되는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범죄 수는 적지 않다. 캠퍼스 범죄가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국회에서 캠퍼스 안전과 범죄 인식법령을 통과시킨 90년부터다. 이 법령은 98년 개정됐고 지난해 교육국이 캠퍼스 내에서 뿐 아니라 근처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도 리포트하도록 하면서 강화됐다. 이에 따라 대학은 음주 위반, 약물복용, 무기 소지 등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리포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드폴 대학의 경우 98년 알콜 관련 범죄가 전무했던 반면 99년도에는 70건을 기록했다. 노스웨스턴 대학은 98년 알콜 관련 폭력으로 체포된 경우가 56건이었으나 99년에는 12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성폭력 범죄의 경우 샴페인 대학에서 8건이 발생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노던 일리노이 대학에서 4건, 시카고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각각 2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학들은 학교 이미지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여전히 캠퍼스 범죄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7년 조사에 따르면 캠퍼스 범죄를 공개한 25개 대학 중 23개 대학은 강간이나 폭행에 관련한 자료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카고 대학 위클리 뉴스 담당자는 “대학 당국은 법령에 따라 그들이 리포트할 필요성이 있는 것만 가려서 공개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