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난 달 국내 연예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탤런트 홍석천(29)이 `물리적으로는 짧았지만 정신적으로는 너무나도 길었던 며칠’간의 주변과 심경 변화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나의 커밍 아웃이 단순한 호기심 거리가 아닌 진정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행동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오히려 커밍 아웃 이전보다 더 바빠졌다. 하루에도 100여통이 넘는 전화를 통해 주변 분들로부터 용기를 내라는 위안을 받고 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기 그지없다. 그러나 난 절대 용기를 잃은 적이 없다. 오히려 날 위로하는 사람들에게 더 밝은 웃음으로 감사하다고 말한다. (인터뷰 도중에도 홍석천의 전화벨은 쉴 새 없이 울렸다. 그는 지금은 너무 바빠 20초 이상 통화하기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방송 출연은 뜸해 졌지만 <아가씨와 건달들> 지방 공연을 다니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말해달라
10여년 전부터 내 자신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로 여자보다는 남자가 좋았다. 분명한 것은 나 또한 여성에 대한 성욕을 느낀닸? .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동성애를 반드시 육체적인 것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 나 역시 애인도 있었고 첫사랑도 있었다.
◎ 커밍 아웃 후 방송출연 및 인터뷰가 쇄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
고정 출연하던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잠시 쉴 것을 권고 받아 그만둔 상태다. 그러나 iTV <연예 세상>은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난 방송 활동을 중단할 결심을 한 적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각종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인터뷰와 출연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출연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의 커밍 아웃이 단순한 호기심 거리로 비춰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뿐 별다른 이유는 없다.
◎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스럽다. 내 상황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님께 눈물로 호소하며 밤새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얼마전 내가 걱정되신 어머님께서 나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올라오셨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너무 힘들게 해드린 것 같다.
그러나 당신들은 절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으신 게 아니다. 그분들을 실망스럽게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인간 홍석천이 될 것을 다짐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지내온 삶을 책으로 꾸며볼 작정이다. 이번 일이 활자화 되고 나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여태껏 보지 못한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방송은 물론 뮤지컬 공연 활동도 활발하게 하~?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미국 뉴욕에서 내가 원하는 뮤지컬 공부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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