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10대미혼모 실태
▶ ’영아사망’ 빙산의 일각
올해 17세를 갓 넘은 안모(부에나팍 거주)양은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또래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몇 달후 몸에 이상을 느껴 약국에서 임신진단 제품을 구입해 테스트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오자 충격속에 고민을 거듭하다 금년 봄 한 상담기관을 찾았고 카운셀러의 권고에 따라 아이를 낳은후 곧바로 입양절차를 밟았다.
유학생 한모(17·라스베가스)양은 작년 가을 미국으로 떠나기전 친구들이 마련한 송별파티에 참석했다가 가까이 지내던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졌다. 몇 달뒤 딸의 유학생활을 돕기 위해 미국에 들어온 어머니는 샤워를 하던 딸의 몸을 보고 처음에는 살이 찐 것으로 생각했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딸을 추궁했고 임신사실이 확인되자 넋을 잃고 말았다. 어머니는 대책을 강구한 끝에 결국 지난 2월 딸을 한국의 한 병원으로 데려가 낙태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이밖에 LA에 거주하는 10대 후반의 한 여학생은 다른 인종과 성관계를 맺었다가 임신, 나중에 이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놓는 과정에서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한 부모가 "왜 한인도 아닌 다른 인종의 아이를 가졌느냐"며 한탄하자 인종을 차별한다며 지난 6월 가출해 버렸다.
최근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유아사망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 그늘에 묻혀 있던 미혼모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를 대하는데 있어 타커뮤니티에 비해 훨씬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한인사회의 현실이어서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선 상담기관 관계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충분히 예견된 것이라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계자들은 지금의 성문화는 일반 어른들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방돼 있으며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의 젊은층 사이에선 성경험이 없으면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미혼모들이 갖는 의식으로 일부 미혼모들은 새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깨닫기 보다는 재수탓으로 돌리거나 자신을 속박하는 굴레로 생각해 귀찮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OC가정법률상담소 김선영 소장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며 "한 10대 소녀는 아버지가 집에서 자주 음란물 비디오를 보는 것이 괴로워 상담소를 찾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소년 선도기관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도 "임신문제로 찾아와 상담을 한후 입양절차를 밟는 미혼모가 일년평균 10명정도로 대부분 17-18세의 미성년이 차지하고 있으며 아예 낙태순서를 밟는 사례는 훨씬 많다"면서 "한인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른들의 비윤리적 행동과 성에 대한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단절부터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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