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순종하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 온 천사같은 사람이었는데..."
부인 노경옥씨(57)가 1일 오후 흑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실의에 빠진 남편 노종국씨(61)는 아들 승일씨(28)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연세대 정외과 61학번으로 한인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노씨는 아내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미국생활 30년중 이렇게 비참할 수가 없다. 미국이 정말 싫다"며 애통해 했다.
작년 회갑때 부인의 부탁을 받아 담배를 끊었고 얼마전부터는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신앙생활을 시작, 아내가 무척 좋아했었다는 노씨는 "외모도 수려했지만 마음이 더욱 아름다웠던 여자"라며 "2주전 갑자기 ‘혼자 죽으면 무서우니 함께 죽고 같이 묻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 이상하게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61년 처음 만나 8년 뒤 결혼했다는 노씨는 "남편을 잘못 만나 고생만하다 갔다"면서 "두달전 결혼 30주년 기념일날 스테이크를 사줬을 때 ‘내생애 가장 멋진 스테이크를 먹었다’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주위사람들은 숨진 노경옥씨는 한국에서 철도청에 다닐 때 청내 미인선발대회에서 미스 철도청에 선발될 정도로 미인이었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지인들가족에게 매년 주기가 되면 위로전화를 잊지 않는 정많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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