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살아온 배경과 상황은 달라도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찾아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한국인들의 흔적은 이들이 체포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찾는데 어렵지 않았다.
지난 7일 저녁 한국인 21명이 넘어오다 붙들린 워싱턴주 오로빌의 국경 도로엔 이들이 체포되는 와중에서 흘린 한국산 치약·칫솔 등 비품이 널려져 있어 이들이 얼마나 경황없이 체포됐는가를 말해 주고 있다.
또 도로에는 이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단체 관광객에 섞여 캐나다에 입국했음을 암시하는 여행 안내 일정표도 떨어져 있었다. 일정표에 따르면 21명중 일부는 월경 하루 전인 6일 AC898편으로 입국, 밴쿠버시 샌드맨 호텔에 묶은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원래 일정대로라면 AC899편으로 12일 한국에 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들의 비품은 국경수비대의 1, 2차 현장검증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가 현장을 방문한 본보 취재진이 수거해 국경수비대에 증거물로 넘겨주었다.
한국인이 체포된 지 정확히 1주일이 지난 14일 낮 미 국경수비대(US Border Patrol·USBP) 스포켄 구역(Sector) 오로빌 지서의 리처드 그레엄 책임자의 안내를 받아 그의 순찰차를 타고 한국인이 체포된 국경 지역을 두 시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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