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스 그린, 마이클 잔슨
▶ 23일 시드니올림픽 티켓놓고 200M 맞대결
100m 세계기록 보유자 모리스 그린과 200m 세계최강 마이클 잔슨이 드디어 정면 충돌,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 누구인가를 가린다.
무대는 23일 시드니 올림픽 미국육상 대표선발전 마지막 경기로 펼쳐지는 남자 200m 결승.
도노번 베일리(캐나다)와 잔슨의 `150m 빅쇼’ 이후 3년만에 열리는 `세기의 대결’이다.
그린과 잔슨은 각각 100m와 400m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자. 1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린이 잔슨의 독무대였던 200m까지 영역을 뻗치면서 두 `인간탄환’의 자존심이 중간 접점에서 충돌하게 된 셈이다.
일단 기록상으로는 200m에 관한 한 잔슨이 그린보다 낫다. 잔슨은 4년 전 8월 애틀랜타 올림픽 200m 결승에서 19초32라는 경이적인 세계기록을 수립했고, 올 시즌 1위(19초71) 및 2위(19초91) 기록도 잔슨의 몫.
올해 33세의 잔슨은 베일리와의 150m 대결 패배 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200m 출전을 꺼려왔지만 어쨌든 89년 후 103차례 200m에 나서 88승을 거둔 백전노장이다.
이에 비해 그린은 개인기록이 3년전 세운 19초86, 올 시즌 기록이 20초02에 불과할 정도로 200m 성적이 잔슨에 비해 초라하다.
이 때문에 대표선발전 주관 방송사인 NBC의 인터넷 투표에서도 `잔슨이 이긴다’에 85%의 몰표가 던져졌다.
그러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그린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200m까지 승리할 경우 이론이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라는 영예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반면 잔슨은 `이겨도 본전’이기 때문에 근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면에서는 그린이 다소 앞서 있다.
그린은 잔슨이 지난해 전미선수권 및 세계선수권 200m에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 것을 들어 ‘겁쟁이 존슨은 더 이상 나를 피하지 말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잔슨은 ‘그린이 앞으로 더 이상 내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못된 짓을 못하도록 혼을 내주겠다’고 맞받아 쳤다.
이번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벌이는 두 인간탄환의 대결이 올림픽 본선보다 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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