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입국시도로는 가장 많은 21명의 한국인이 7일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려다 체포된것과 관련해 밀입국 루트와 수수료등 밀입국 실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를 통한 미국으로의 밀입국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95년부터. 94년 한국과 캐나다간 무비자 입국제도가 실시되면서 한국인이 무비자로 캐나다를 6개월까지 방문할 수 있게 되면서 부터다.
미국으로의 밀입국은 최근 멕시코등 히스패닉계 밀입국 시도자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쪽 국경의 경우 동양인에 대한 신변위협의 우려가 있어 지금은 거의 중단된 상태로 캐나다를 통한 밀입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양대 밀입국 루트인 캐나다 서부최대 도시 밴쿠버 루트와 동부 최대 도시 토론토를 거점으로 한 나이아가라 폭포 루트를 통한 밀입국은 한국과 미국, 캐다다 3국을 연결하는 전문 밀입국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일인당 최고 2만달러를 낸 밀입국 희망자가 일단 캐나다 공항에 도착하면 밀입국 알선책이 마중나가 이들을 안전가옥으로 이동시키면서 밀입국 시도는 시작된다. 안내자들은 이들을 내륙지역으로 이동시킨후 주로 야간시간대에 밭이나 수풀이 우거진 국경을 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중삼중으로 철책이 처진 멕시코 국경과는 달리 2,500마일이 넘는 캐나나-미국 국경은 몇 개 국경검문소를 빼놓고는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주요 고속도로가 있는 지역까지 안내받은 한국인들은 안내자가 제공한 차량으로 서부지역에서는 시애틀,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뉴욕시까지 들어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주7회 항공편이 있는 밴쿠버지역이 토론토지역에 비해 입국시도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경순찰대는 밴쿠버와 토론토 국경수비가 강화되면서 이번 21명 한국인 밀입국 시도처럼 내륙지방을 통한 밀입국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에서 배로 세인트 메리스 강을 건너 미시건주로 밀입국하려던 한국인과 중국인 6명이 체포되는등 보트를 통한 밀입국까지 새로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순찰대는 이같은 밀입국은 국제적 불법인력 송출조직이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조직은 중국인 한사람당 3만5,000달러에서 최고 6만달러까지 받고 밀입국을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의 ‘고객’중에는 한국인들로 포함돼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인 130여명을 캐나다 밴쿠버섬 남단에 내려놓고 공해상으로 도주하던 한국선반 ‘흑룡호’가 나포되면서 이같은 한-중 연계 불법밀입국조직 실체의 일부가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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