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김혜성(KCS 공공보건실 부실장)
에이즈란 병이 처음 출현했을 때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과 위기감을 느꼈다. 하늘이 내린 천벌이며 일단 걸리면 불치의 병으로 비참한 몰골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며 두려워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에이즈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치료를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렇지만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
에이즈 예방과 올바른 홍보를 위해서 맨하탄에 공공보건실의 문을 연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나는 청소년 또래집단에 대한 프로그램(Peer Education)을 담당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계 특히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을 위하여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며 교육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럼으로써 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확한 지식들을 다시금 남에게 전달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에이즈란 주제는 결국 성(性)과 연결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을 바르게 인도하고 교육하는 많은 다른 문제들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청소년기에 성에 대한 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민감한 사춘기 시절에 자아정립과 이를 위한 훈련 등 도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동안 또래집단을 이끌어가며 한가지 깨달은 것은 한인들이 에이즈에 대해 많은 잘못된 정보와 오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쉽게 갖는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올바른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하는 길만이 에이즈가 우리에게 끼칠 수 있는 악영향들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에이즈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은 절제와 금욕이라고 교육하면서도 유혹이 많은 이 시대에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님을 한두번 느끼는 것이 아니다. 민감한 시절에 성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호기심이 이들로 하여금 한순간의 불장난이나 실수로 끝을 맺게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성이란 결코 가벼운 실수로만 취급되어져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성 문제는 육체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요소가 함께 수반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을 잘못 인식해서 취급한다면 호기심 많은 청소년 시기에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이 상처는 영원히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요사이 더욱 혼란스럽고 가볍게만 취급되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 문제에 대해 바른 교육과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번 6월 29일에도 또래집단 교육자들이 청소년들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HIV/AIDS 웍샵을 개최한다. 게임과 교육 드라마를 통해 청소년기에 성에 대한 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때에 에이즈로부터 자녀들이 안전한가를 다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에이즈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이 특히 청소년들에게 필요하다. 지금까지 정부의 적은 예산이지만 뒤에서 묵묵히 수고하고 봉사한 많은 숨은 손길들이 있었다. 이제 우리들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본 또래집단 프로그램을 더욱 활기있게 만들며 꽃피워 나갈 것이다.
상담과 문의 (212) 463-9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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